잊을 만하면 '정전 쇼크'…한전 부실에 전기도 불량

입력 2023-12-07 18:17   수정 2023-12-14 17:11


울산에서 15만 가구가 넘는 주택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한국전력의 전력관리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한전이 올해까지 3년간 40조원 넘는 적자를 내면서 송·배전망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전에 따르면 국내 정전 건수는 2020년 651건에서 2021년 738건, 지난해 933건으로 늘었다. 2년간 43.3% 증가했다. 가구당 정전 시간도 2020년 8.90분, 2021년 8.92분, 지난해 9.05분으로 길어졌다.

올 들어서는 보기 드문 대형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울산 정전의 경우 15만5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상가, 병원, 일부 공장 등도 피해를 봤다. 2017년 수도권에서 발생한 20여만 가구 정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14일에는 경기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전은 2019년 이후 배전계통 운영정책을 안전 최우선으로 전환하고 배전선로 차단 장치의 안전 민감도를 높여 정전이 늘어났다고 해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정전이 한전 재무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전은 2021년 5조8465억원, 지난해 32조655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한전은 송변전·배전 설비 투자비를 지난해 크게 줄였다. 2018년 6조78억원이던 투자비는 2021년 6조3907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6조135억원으로 3772억원 감소했다.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올해 예산을 6억9501억원으로 다시 늘렸지만 상반기 8조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예산을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5월에는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시설 건설을 미뤄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위해서는 재무 여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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